에콰도르 돌아다니기 (6) - 세계 3대 장수촌 빌카밤바 Vilcabamba 여행

 에콰도르에서는 11월이 되면 망자의 날 (11/2)과 꾸엔까 독립 기념일(11/3)로 인해 연휴가 생긴다. 한동안 일로 인해 키토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연휴를 틈타 조금 먼 곳으로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과감하게 비행기표[1]를 사서 에콰도르에 오기 전부터 가고 싶었던 세계 3대 장수촌 빌카밤바 Vilcabamba로 떠났다.

 키토에서 비행기를 타서 빌카밤바로 이동하는 방법[2]은 일단 공항이 위치한 까따마요 Catamayo에서 버스로 로하 Loja 로 이동한 다음 버스를 갈아타 빌카밤바로 이동하는 것이다. 로하 시내 버스 터미널에서 빌카밤바 가는 버스는 약 30분 간격으로 운행을 하는 것 같다. 로하까지 가는데 조금 고생을 했는데 11월 1일을 기점으로 El cisne에서 성모상을 운반하는 행사가 있어서 길을 막아놓아서 평소와 다르게 돌아가느라 조금 예정보다 지체되었다. 그래도 그 부분만 빼고는 무사히 빌카밤바에 도착하였다.

빌카밤바에 들어가자 말자 볼 수 있는 안내표시, 사진 모델은 마을에서 오래 사신 걸(?)로 유명하신 할아버지라고 한다. 실물로 뵈었는데 소심해서 같이 사진 찍자고 하지는 못했다. 들리는 말로는 마을 안 공원에서 자주 뵐 수 있다고 그리고 사진 찍는 것도 매우 좋아하신다고 한다, 나도 안내표시 바로 뒤에서 뵈었다.

KOICA 관광분야 단원이 프로젝트로 신축한 여행 안내 사무소, 내가 한 것도 아닌데 왠지 모르게 뿌듯하다.

 처음 마을에 도착하자 말자 들린 곳은 여행 안내 사무소, 이 곳 빌카밤바 여행 안내 센터는 관광 분야 KOICA 봉사 단원이 활동을 하였는데 단원 프로젝트로 여행 안내 사무소를 새로 지었다. 말로는 많이 전해만 들었지 실물을 확인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여행 안내 뿐만 아니라 지역 특산물 판매 그리고 주민 쉼터 등을 복합적으로 지어놓아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들리자 말자 아무 계획없이 무작정 온 거라 숙소, 볼거리 등을 물어보고 잠시 사무소 직원이랑 "나도 KOICA 단원이다" 등의 잡담을 나눈 다음 숙소로 이동했다.

Rendez-Vous Hostal

여행의 목적은 놀고 먹고 쉬기, 관광은 뒷전이다. 그저 누워서 책 읽고 하늘 보고 자기를 반복했다. 내가 좋아하는 한량의 여행

 총 2박 3일동안 지내면서 두 곳의 숙소에서 지냈는데 처음 들린 곳은 Rendez-Vous Hostal[3]이라고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프랑스 주인이 운영하는 호스텔이다. 꽤나 아늑하고 가격대비 괜찮은 곳이라 이용했다. 다른 곳에 비해서는 비싼 편이지만 빌카밤바 물가 자체가 조금 비싼 것 같기도 하고 시설도 괜찮고 아침 포함이라서 그냥 하룻밤을 지냈다. 사실 다시 옮기기도 싫고 그래서 이틀 있고 싶었지만 연휴 기간이라 이미 예약이 꽉 차서 하룻밤만 묶었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그저 망중한, 여행의 목적 자체가 그냥 쉬자였기 때문에 어디를 둘러본다기 보다는 그저 하고 싶은데로 누워서 책읽고 쉬고 자기를 반복했다.

허접하게 그린 빌카밤바 시내 지도

 밤이 되어서는 근처에 반딧불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KOICA 관광 분야 단원이 발견한 곳으로 빌카밤바를 여행하는 KOICA 단원들에게는 필수 코스같은 곳이다) 손전등 하나를 들고 길을 나섰다. 한국에서는 반딧불 보기 쉽지 않은데, 역시 환경이 좋아서 그런가 한가득 반딧불이 나뭇가지 사이에서 반짝이고 있었는데 마냥 신기해서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역시 여행에서는 기대한 것들보다는 기대하지 않은 것들이 가끔 사람을 더 감동시키는 것 같다. 뭐 중요한 건 기억에 남기는 거지만 결국 손에 남는 건 사진 뿐이라고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늦은 밤이라 너무 어두워서 사진으로 담지 못한게 아쉬울 뿐이다. 빌카밤바를 여행할 분들에게는 산책 겸 해서 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한량스럽게 책 읽고 사람 구경하기 좋은 곳, 마을 중앙에 위치한 공원 바로 옆에 있어 사람 구경하기 좋다. 난 날씨가 좋아서 주스 시켜놓고 책도 읽고 사람 구경도 하고 그랬다. 그리고 주스가 맛있다!!!!

Hosteria Izhcayluma, 독일 사람이 운영하는 호스텔, 빌카밤바 시내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데 가족 단위로 많이 투숙하는 곳인 것 같다. 식당을 같이 운영하는데 음식이 맛있어서 그런지 밤에 여행객들이 많이 찾아오더라. 호스텔 자체도 괜찮은 편인데 숙소 자체도 깨끗하고 숙소 내에 수영장도 있어 숙박객은 이용이 무료다. 그래서 이틀동안 유유자적 수영을 하며 보냈다. 호스텔에서 만당고 산과 빌카밤바 시내가 한눈에 보여서 경관도 좋다.

 그렇게 한량스럽게 하루를 보낸 다음, 다음날 Juice Factory에서 주스 한잔을 빨고 한량스럽게 책을 읽고 사람 구경도 하고 시내 구경도 하였다. 뭐 그러다 숙소도 빌카밤바 시내 외곽에 있는 Hosteria Izhcayluma[4]로 옮기고 빌카밤바까지 왔는데 마냥 한량스럽기는 돈이 아까운 것 같아서 유명한데 한군데는 둘러봐야지라면서 만당고 산으로 향했다.

만당고 산, 신들의 정원이라던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무튼 그런 의미의 산이란다. 날씨도 좋아서 올라가는 내내 즐거웠다.

올라가던 중 한컷, 카메라 타이머 맞춰놓고 혼자 찍어보겠다고 생쇼를 했지, 아무도 본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다.

산을 올라가던 중 바라본 빌카밤바 마을 풍경

만당고 산 Primer Cruz 첫번째 십자가, 정상 부근에 2개의 십자가가 있는데 나는 첫번째 십자가까지만 같다. 만당고 산 입구에서 첫번째 십자가까지 왕복 약 2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이렇게 만당고 산을 갔다 온 다음 숙소로 돌아가서 한량스럽게 수영하고 같은 도미토리에 묶은 스위스 여행객 아저씨랑 여행 이야기하고 책 읽고 그러면서 하루를 보냈다. 원래 다음 날에는 여행객들이 주로 하는 말타기도 할까 생각했었는데 그다지 끌리지 않아서 마을 산책하고 Juice factory에서 주스 하나 더 마시고 사람 구경하고 책 읽다가 마을을 떠났다. 워낙 조그마하고 조용한 동네라 관광지를 기대한 여행객들에게는 실망스러울지 몰라도 그저 한량스럽게 쉬면서 연휴를 보내고 싶었던 나에게는 괜찮은 여행지였다. 다만 키토랑 너무 멀어서 자주 갈 수는 없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금 가서 한량스럽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곳이다. 아 그리고 한국까지 수출되기도 하는 그 유명한 빌카밤바 산 생수도 들이키고... 아무튼 어릴 적 명절마다 갔던 시골을 떠올리게 하는 조용한 마을이라 정말 좋았다.


[1] Tame 항공 이용, 편도 가격 약 88$
[2] Quito 공항 - (비행기 88$) - 까따마요 Catamayo 공항 - (택시 1.5$, 5분) - 까따마요 Catamayo 시내 - (버스 2$, 2시간 ※ 평소에는 1$, 1시간 소요, El cisne에서 하는 행사로 인해 길을 돌아서 감) -로하 Loja - (버스: 1.30$, 1시간 45분) - 빌카밤바 Vilcabamba
[3] 아침 포함, Single Room: 18$
[4] 아침 포함, Dormitory: 10$, 시내랑 거리가 멀어서 저녁을 호스텔 내 식당에서 해결할 수 밖에 없다. 음식이 비싸긴 하지만 맛은 괜찮다. 홈페이지: http://www.izhcayluma.de/




덧글

  • enat 2011/12/29 14:53 # 답글

    마을이 참 아름답군요. 사진 색감도 너무 좋아요!

    특히 만당고 산에서 내려다본 마을 풍경이 멋지네요 bb 좋은 사진 보고 갑니다.
  • Rusty 2011/12/30 07:19 #

    감사합니다 :)
  • GQPHD 2011/12/30 13:03 # 답글

    안녕하세요 형ㅋㅋㅋ 이글루스 메인 축하드려요 ㅋㅋㅋ
  • Rusty 2011/12/30 13:54 #

    감사합니다. 그런데 누구세요?
  • Vinci 2011/12/30 17:04 #

    이거 인식이임.ㅋㅋㅋ
  • Vinci 2011/12/30 17:05 # 답글

    오. 이로서 탑100에 한걸음 가까이 갔구나..ㅎ
  • Rusty 2011/12/31 02:01 #

    탑 100은 무슨,,, 그럴려면 도움이 되는 블로그여야하는데... 내 블로그는 아무 것도 없어;;;
  • 달과 바닷물 2011/12/30 17:11 # 답글

    지구촌을 누비는 님이 부럽고 자랑 스럽습니다
    덕분에 사진으로나마 즐거웠습니다 올한해를 감사하며 새해에도
    꿈을 이루는 한해이기를 기원합니다
  • Rusty 2011/12/31 02:01 #

    감사합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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