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이야기의 시작에서 주인공인 "알란 칼손"은 100세가 되는 순간 도망을 꿈꾼다. 아니 원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의 큰 틀은 두 가지 흐름이 이루고 있다. 알란 칼손이 100세까지의 모험기와 100세 즉 창문 넘어 도망친 후의 모험기이다. 두 모험기의 끝과 시작은 책의 끝에 이르러서야 만나며 이 부분에서 알란 칼손이라는 사람이 왜 그런 선택을 하였는가의 당위성을 주려고 한다. 그의 모험기에서 근 100년 간 세계에서 일어났던 주요한 사건들, 중요 인물들이 불쑥 불쑥 등장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이 "알란 칼손"이라는 주인공의 좌충우돌 모험기의 양념일 뿐이다. 

 사실 소설을 전체적으로 보자면 개연성 혹은 스토리텔링의 치밀함과 섬세함도 잘 느껴지지 않는다. 어쩌면 어떤 이들에게는 불편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야기로서의 매력은 있다. 그것은 유쾌함이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이 말해주듯이 한 사람이 처음부터 100세가 넘는 시간동안 자신의 삶을 자신 그대로 살아가는 모습, 그것이 설사 소설 속일지라도, 읽는 독자에게 통쾌함과 유쾌함을 준다. 그러지 못한 우리들에게 일종의 대리만족을 주는 이야기이다. 아무튼 유쾌한 이야기, 마음 편하게 그저 즐기면 되는 이야기이다. (2014.04.27)

P.S. 어쩌면 소설보다는 영화에 더 어울리는 이야기라고 생각을 했는데 찾아보니 소설과 같은 제목으로 영화로도 제작이 된 것으로 보인다. 기회가 되면 영화로도 한번 봐야겠다.




덧글

  • DonaDona 2014/04/27 17:57 # 답글

    전반적으로는 살짝 불편하고, 개연성 떨어지지만, 그러면서도 또 이야기의 힘은 엄청 강해서. 읽는 동안은 아주 재미있었어요.

    굳이 내용이랄 건 아니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개판에 가까운 인생을 (정신병원과 수용소 나오면 말 다했죠.) 유쾌함이라는 태도하나로 간단히 넘겨 내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꿈을 위해, 계획한대로 살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s. 물론 현실이라면 주인공은 수용소 씬 쯤에서 추위와 배고픔에 떨며 죽었겠지만... ㅋㅋ
  • Rusty 2014/04/29 22:14 #

    현실을 고려하면 이런 소설은 말이 안되죠 ㅋㅋㅋ 저도 개연성은 그냥 접어두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pimms 2014/04/27 19:54 # 답글

    심각한 상황인데 유쾌하고 긍정적인 모습을 유지하는 게 처음에는 인상적이더군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상황파악 못하고, 자기일을 남일처럼 한발짝 떨어져서 보는 것 같고,
    남의 일에 관심도 없고....
    이런 사람이 실제 존재한다면 사회성이 심히 결여되거나 경계성 지능에 걸쳐있는 사람으로 평가받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근데 또 소설 속에서는 알란이랑 밥 한 번 먹은 사람들이 (대부분) 알란 매력에 폭 빠지죠. ㅎㅎ
  • Rusty 2014/04/29 22:14 #

    예 저도 그런 모습은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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